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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을 온갖 상식

크리스마스? 성탄절?

by Philema 2024. 11. 25.

 

종교개혁자들이 크리스마스를 인정하지 않은 이유는 주로 그들이 성경적 근거, 교회 전통, 그리고 교회 정화의 필요성을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은 16세기 서방 교회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성경을 신앙과 생활의 최종 권위로 삼고, 로마 가톨릭교회의 전통과 관습을 비판하며 출발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부정하는 종교개혁자들의 입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의 신학적, 역사적, 그리고 문화적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성경적 근거의 부족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을 신앙과 예배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마르틴 루터, 존 칼뱅, 그리고 울리히 츠빙글리 같은 주요 종교개혁자들은 전통보다는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예수님의 탄생일을 기념하거나 이를 특정 날짜에 축하하라는 명시적인 명령이 없습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가 12월 25일로 정해진 것은 4세기 중반 로마 제국에서 이루어진 결정으로, 이는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관습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따라서 종교개혁자들은 크리스마스를 성경적 권위에 부합하지 않는 인간의 전통으로 간주했습니다.

2. 이교적 기원에 대한 우려

12월 25일은 예수님의 실제 탄생일로 알려져 있지 않으며, 오히려 고대 로마의 이교 축제인 "태양의 탄생 축제"(Dies Natalis Solis Invicti)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 축제는 태양신을 기리며 동지 이후 태양이 다시 강해지는 시점을 기념하는 행사였습니다. 교회가 이 날짜를 예수님의 탄생일로 지정한 것은 이교 문화와 기독교 신앙을 융합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은 이러한 배경이 기독교 신앙의 순수성을 훼손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들은 크리스마스가 기독교와 이교 관습의 혼합물로 변질되었다고 생각했고, 이를 교회에서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3. 교회 정화 운동

종교개혁자들은 교회의 예배와 관습을 성경적 기준에 따라 정화하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로마 가톨릭교회가 성경에 없는 관습과 전통을 도입함으로써 신앙을 왜곡시켰다고 보았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이러한 비판의 대상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츠빙글리와 청교도들은 크리스마스가 성경적 근거 없이 도입된 전통이자, 부패한 교회 구조의 상징이라고 간주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모든 비성경적인 축일과 의식을 폐지하고, 순수한 신앙과 예배를 회복하려고 했습니다.

4. 세속화된 축제에 대한 반감

16세기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종교적 의미를 넘어 세속적인 축제와 연관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지역에서 크리스마스는 술 마시기, 춤추기, 과도한 연회와 같은 세속적인 활동으로 채워졌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종교개혁자들이 추구했던 경건하고 절제된 삶과 상충되었습니다. 청교도들은 특히 크리스마스가 사치와 방탕의 기회로 변질되었다고 비판하며, 그러한 축제를 금지하려는 강력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5. 특별한 날의 구별을 거부

종교개혁자들은 모든 날이 하나님께 속한 날이며, 특정 날을 특별히 거룩하게 여기는 것은 성경적 가르침에 어긋난다고 보았습니다. 칼뱅은 "모든 날이 하나님께 속했기 때문에 특별히 한 날만을 구별하여 축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입장은 크리스마스뿐만 아니라 부활절, 성모마리아 기념일과 같은 다른 축일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날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날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6. 청교도 전통과 크리스마스 반대 운동

청교도들은 종교개혁의 급진적인 흐름을 대표하며, 영국과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비성경적인 축일을 철저히 배격했습니다. 1647년, 영국의 청교도 정부는 크리스마스를 불법화하고 이를 기념하는 모든 활동을 금지했습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단순히 불필요한 전통으로 보는 것을 넘어, 영적 부패를 상징하는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초기 청교도 정착민들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이 크리스마스를 인정하지 않은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성경적 근거의 부재, 이교적 기원, 교회 정화의 필요성, 세속화된 축제에 대한 반감, 그리고 모든 날의 거룩함에 대한 강조가 그 주요 원인입니다. 이들의 입장은 오늘날에도 일부 기독교 교단과 신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든 않든, 종교개혁자들의 관점은 신앙과 예배에서 성경적 원칙을 지키려는 강한 열망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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