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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wo cents

사필귀사(事必歸邪)가 현실화 된 날

by Philema 2024. 11. 25.

 

이재명 위증교사 무죄 선고한 김동현판사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든 일이 결국 올바른 이치로 돌아간다니, 얼마나 위로가 되는가?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때로는 "사필귀정"의 반대말처럼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럼 사필귀정의 반대말은 뭘까? 바로 "사필귀사(事必歸邪)", 즉 "모든 일이 결국 그릇된 방향으로 간다"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그릇된 방향으로 흐르는 세상을 매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정의의 패배, 불의의 승리

현대 사회에서 "사필귀사"의 예는 너무나 많다. 흔히들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노력은커녕 편법과 연줄로 성공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회사에서는 능력보다 "아부의 기술"이 더 중요하고, 정치권에서는 국민의 목소리보다 자기 정당의 이익이 우선이다. 이런 모습들을 보며 우리는 스스로 묻는다. "과연 정의는 승리할 수 있는가?"

뉴스를 보자. 부패한 기업가가 거액의 횡령으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솜방망이 처벌로 풀려나는 일이 얼마나 흔한가. 반면,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소소한 범죄는 가차 없이 처벌받는다. 이쯤 되면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말조차 풍자처럼 들린다.

사필귀사의 현실적 사례

1. 공정한 경쟁은 어디에?

대입 시험이나 취업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지만, "금수저"와 "빽"이라는 단어가 모든 공정을 무너뜨린다. 특정 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은 기회를 독점하거나, 아버지의 인맥 덕에 명문 회사에 입사하는 사례는 이제 흔하다 못해 진부하다. 이런 모습을 보며 우리는 "사필귀정"이 아니라 "사필귀사"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2. 부패한 권력의 민낯

정치권에서도 "사필귀사"의 논리는 여전히 강력하다.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챙긴다. 잘못된 정책으로 국민의 삶이 피폐해져도, 권력자들은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간다. "사필귀정"은커녕 "사필귀권(事必歸權)", 즉 모든 일이 결국 권력을 위해 작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3.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의 소외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늘 옳은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불이익을 당하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내부 고발자가 감옥에 가고, 부조리를 비판한 사람이 해고당하는 현실 속에서 "정의는 살아 있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왜 우리는 "사필귀정"을 믿어야 할까?

그렇다면 이런 세상에서 왜 우리는 여전히 "사필귀정"을 믿으려 하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믿지 않으면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부조리와 불공정을 매일 마주하면서도, 언젠가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는 희망이 없다면 우리는 쉽게 절망에 빠질 것이다. "사필귀사"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희망이라는 작은 불씨를 붙들고 살아간다.

현실 풍자: 사필귀정으로 돌아가는 길

세상을 보면 정말 "사필귀사"처럼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작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때마다 세상은 조금씩 변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목소리를 내고, 불의에 맞서는 용기를 낸다면 "사필귀정"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꿈꾸는 "사필귀정"의 세상은 하루아침에 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희망과 실천을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 이 불공정의 세상에도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날, 우리는 당당히 외칠 수 있을 것이다. "사필귀정은 결국 현실이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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