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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wo cents

킬러문항 관련 문제에 대하여(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4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

by Philema 2023. 6. 30.

킬러문항에 대한 문제로 나라가 시끌벅적합니다. 

킬러문항이 있어야 수능의 변별력이 있다느니, 킬러문항에 대한 삭제 지시를 대통령의 한 마디로 즉흥적으로 결정할 수 있느냐, 고3들에게 혼란을 주었다느니, 킬러문항을 출제하지 않는다고 사교육 문제가 해결되느냐, 시기적으로 지금 말하는 것이 맞느냐는 등등 숱한 말들이 들립니다. 대부분 문제의 본질은 다루지 않으면서 정치적인 선동의 방식으로 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방송사에서는 유튜브에다가 목동의 한 학교 앞에서 킬러문항 삭제에 대한 고3들의 의견들을 들었다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킬러문항 삭제에 반대하고 있다는 영상을 올려놓았습니다. 

구글에서 '2024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 발표'라는 기사를 검색해 보았더니 그리 많이 검색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지방지의 기사들이 더 많았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3년 3월 28일 해당 계획을 발표하면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출제하겠다는 출제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킬러문항의 삭제가 그렇게 문제가 되는 것이었다면 왜 이 때는 문제제기가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런 사실은 지금 보도되는 기사에는 언급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59802 

 

평가원 “올해 수능 ‘킬러문항’ 없앨 것…적정 변별력 갖추도록 노력” - 시사저널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방침을 밝혔다. 지나치게 난이도가 높은 일명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 EBS 교재와의 연계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이

www.sisajournal.com

교평원의 2024학년도 수능 방침이었는데 그 방침을 지키지 않고 킬러문항을 다수 출제한 것이 문제의 출발입니다. 

킬러문항의 문제는 정치권에서 오래 전부터 문제점으로 인식되어 있었으며, 대통령 후보들이 모두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초기에 이 문제에 대하여 지시를 했으며, 그 결과 올 3월에 교평원에서 시행계획을 그렇게 세우고 발표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발표와 달리 6월 모의평가에서 다수의 킬러문항이 출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대통령의 지시사항도 지켜지지 않고, 발표한 약속도 지키지 않으니 대통령으로서 그것을 질책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국무회의에서 있었던 대통령의 질책이 기사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는데, 기자들이 이런 전후맥락은 언급하지 않고 마치 대통령의 즉흥적인 분노와 지시에 킬러문항 삭제가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보도들을 쏟아내었던 것이죠. 

이런 전후사정을 떠나서 킬러문항이 출제가 되지 않으면 수능이 물수능이 된다느니 하는 것은 참으로 어린아이 같은 생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에서 자체 시험을 치를 때 킬러문항과 같은 문제를 넣지 않아도 정상적인 난이도 조절을 통해서 학생들의 성적은 정규분포로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즉 변별력이 있다는 것이죠. 물론 전국에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정규분포 양극단의 학생 중 고득점자들의 수가 늘어나는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이규민 평가원 원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2024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 발표에서 “지난해 수능 및 올해 모의평가 결과와 같은 실증 자료를 바탕으로 적정 난이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영주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이 ‘적정 난이도’에 대해 “킬러문항 내지는 초고난도 문항을 내지 않는 전제에서 수능 시험 결과가 대입전형 자료로 기능할 수 있는 변별력을 어느 정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킬러문항이 마치 변별력의 치트키인양 생각하는 것은 킬러문항 출제와 관련하여 이익을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킬러문항을 맞춰서 더 좋은 점수를 받고자 하는 학부모들은 월 1-2백만원이나 하는 일타강사비를 지불해야 했던 것입니다. 아무리 일타강사라고 할지라도 그 해에 어떤 킬러문항이 출제될지 어떻게 알고 킬러문항 풀이로 그 많은 돈을 지불하는지... 출제위원과 일타강사들 간 관계도 의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일단 킬러문항을 도전해 보시겠습니까? 현직 교사들도 맞추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저는 단 한 문제도 맞추지 못할 것은 뻔하고... 찍는다면 몇 문제 맞히겠죠. 

https://www.chosun.com/national/education/2023/06/26/CT675GLMY5AQ5C6LY5XJKY2IMQ/

 

[전문] 도전해 보시겠습니까, 정부가 지목한 ‘킬러 문항’ 26개

전문 도전해 보시겠습니까, 정부가 지목한 킬러 문항 26개

www.chosun.com

지금이라도 킬러문항을 삭제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없습니다. 문제라면, 일타강사들의 수입에 문제가 있을 것이고, 일타강사들에게 수백만원씩 주면서 킬러문항 해법을 배웠던 일부 학생들이 억울해할 문제 밖에 없습니다. 

블로그에 정보성 글을 올리려고 한다면 최소한 사실 관계에 대한 체크를 해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일부러 정보를 왜곡하는 블로거는 없을 것이지만, 본의 아니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때는 사과하고 수정하면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정치적 성향으로 사실에 대한 확인 없이 비판하고 비난하는 정보를 담아낸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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