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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 편린

순수함과 너그러움을 가지고 살아가면 어떨까요

by Philema 2024. 10. 10.

한 부부가 유람선에서 항해 중 해상 재난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구조정에는 단 한 명만 탈 수 있는 자리가 있었고,
그 순간 남편은 부인을 남겨두고 홀로 구조선에 올랐습니다.
그때 부인은 침몰하는 배 위에서 남편을 향해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선생님은 이 이야기를 여기까지 전하며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은 그 부인이 무슨 말을 했을 것 같습니까?”

학생들은 분노하며 대답했습니다.

“당신을 저주합니다! 내가 어찌 당신 같은 사람과 살았단 말인가!”

 

그때, 한 학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눈치챈 선생님이 그 학생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그러자 그 학생은 조심스럽게 답했습니다.

“선생님, 제 생각에 부인은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를 잘 부탁해요.’”

이 말을 들은 선생님은 놀라며 물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

학생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하지만 저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에게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감동하며 말했습니다.

“정답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어졌습니다.
배는 침몰했고 남편은 살아남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남편은 딸을 사랑으로 길렀고, 몇 년 후 병으로 사망하였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딸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일기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일기 속에서 그녀는 어머니가 유람선에 오를 당시 이미 고칠 수 없는 중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고는 우연히 일어났고, 남편은 아내를 두고 떠나야만 했던 이유를 일기에 적었습니다.

“그때 나도 당신과 함께 바닷속에 잠기고 싶었지만, 우리의 딸을 위해 그럴 수가 없었소. 당신만이 깊고 깊은 바닷속에 잠들게 할 수밖에 없었소.”

이야기를 마치자 교실은 고요해졌습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이 이야기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음을 느꼈습니다.

 

세상에서 선과 악이란 때로는 그 경계가 모호하여, 단순히 외면의 행동만으로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상대를 가볍게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밥값을 먼저 계산하는 이는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돈보다 우정을 더 소중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일을 자발적으로 맡는 이는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책임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다툼 후 먼저 사과하는 이는 잘못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는 이는 빚진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당신을 친구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늘 정보를 제공하는 이는 한가해서가 아니라, 마음 속에 당신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되지 않을 일이 없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순수함과 너그러움을 멀리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함께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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